유난히도 춥고 바람이 매서웠던 지난 2016년 겨울과 2017년 봄, 박근혜 정권 퇴진과 적폐청산을 위해 거리를 광장으로 만들고, 촛불이 노도와 같은 횃불이 되는 참으로 역동적이었던 부산시민 촛불!
시민들이 역사의 주역으로 당당히 등장하여 '민주주의적 참여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전 세계적으로 세우던' 소중한 과정을 3인의 사진가가 발과 눈으로 새긴 부산시민촛불 사진 기록이다.
첫번째 작가인 전상규는 부산시민촛불의 큰 맥락을 짚어 주는 사진이 많다.
숲을 보기 좋다.
두번째 작가인 진현욱의 사진은 촛불집회에 참여한 다양한 대중 한 가운데 있다.
현장의 모습이 담겨 있다.
세번째 작가인 이병철의 사진은 집회에 열정적이었던 활동가와 자원봉사자라는 또 다른 나무를 드러내 준다.
3인의 작가가 개성있게 어우러져 부산촛불을 입체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일상을 포기하고 차가운 서면거리를 광장으로 만드는 수천, 수만, 십 수만의 집회 참가자들의 얼굴 하나하나에 묻은 소명. 하나로 어우러져 때로는 분노로 외치고 때로는 축제처럼 노래 부르는 그 열망들이 서면의 빌딩을 흔드는 울림. 새로운 나라를 위해 이대로 끝장낼 수 있겠다는 희망.
그러니 한 번도 힘들다, 고되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기록하고 싶다. 이게 내 몫이다. 길게 기억해야 할 승리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믿음만 있었다.“
24차, 연인원 1백만에 이르기까지 부산시민촛불 과정을 사진과 더불어 각 차수별 일지를 요약 정리해 부산시민촛불의 전과정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편집하였다. 사진의 힘을 안은 성실한 기록물이 될 것이다.